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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고 먹기/해외

일본 음식점과 메뉴 선택하는 요령 (오사카 쿠시카츠 야에카츠, 오키나와 일본식 카이호우마루)

일본에 자주 출장도 가고 놀러도 가면서 음식점과 메뉴를 선택하는데 시행착오를 겪었다. 내 나름대로 일본 음식점과 메뉴를 선택하는 요령을 정리해본다. 

◇ 일본 할머니가 손님으로 앉아 있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할머니들이 모임하고 있으면 대박)

내 경험상 음식점에 일본 할머니들이 앉아 있으면 100% 맛있고 가성비도 좋다. 일본 할아버지나 젊은 사람들은 확률이 조금 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맛은 있는데 가성비가 떨어지기도 한다. 음식점 거리에서 어슬렁거리며 일본 할머니들이 들어가는 곳을 유심히 보고 따라가면 된다. 

◇ 식당 일본 종업원에게 추천해 달라고 한다 (할머니들 메뉴 따라먹으면 대박)

좀 무례할수도 있지만 일본 종업원한테 추천해 달라고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대부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1~2개 찍어준다. 눈치가 좀 빠른 사람이라면 주위를 둘러보고 일본인들이 많이 먹고 있는 거 달라고 한다. 옆에 할머니들 메뉴를 따라 시키면 대부분 평타 이상은 한다. 할머니들이 모여서 와구와구 먹고 있는 거 시키면 100% 만족한다.   

◇ 오사카 야에카츠 八重勝(やえかつ) (오사카 신세카이 츠텐가쿠 근처에 있는 쿠시카츠 맛집)

오사카 야에카츠

 

야에카츠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 3-chōme-4-13 Ebisuhigashi

www.google.com

오사카에 간다면 킨룡 라멘만 먹지 말고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쿠시카츠를 한번 먹어보자. 최근에는 국내에도 쿠시카츠 음식점들이 많이들 들어와 있어서 낯설지 않을 것이다. 고기와 야채 등을 튀겨서 맥주 등과 함께 먹는 일본식 음식점이다. 내는 일본 출장 갈 때마다 시내에서 주재원들과 맥주 한잔 하며 자주 먹던 메뉴다. 

오사카 텐노지 동물원에 들렀다가 가족들과 함께 신세카이에 밥 먹으러 갔다. 붐비는 신세카이 거리에서 딱 봐도 일본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보이는 손님이 가득한 <야에카츠>를 발견했다. 바로 입장해서 할머니들 메뉴를 따라 주문했다. 개꿀맛. 적어도 내가 일본에서 방문한 쿠시카츠 중에서는 원탑이었다. 

 

◇ 오키나와 카이호우마루 海人料理 海邦丸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인근 일본식 맛집)

카이호우마루

 

카이호우마루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 1421-1 Yamagawa

www.google.com

오키나와 츄라우미에서 시간을 끌다 보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구글맵으로 주변을 검색하다 일본어 리플이 많아 보이는 음식점을 찾았다. 가건물처럼 허름한 음식점 앞에 현지인들 차가 세대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일단 주차했다. 음식점 안을 들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일본 할머니 할아버지가 몇 분 보여서 입장.  

 

종업원에게 메뉴 하나 골라 달라고 하니 <덴뿌라>를 추천해 주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할머니들은 전부 생선회를 먹고 있었다. 애들이 있어서 생선회는 좀 그렇고 덴뿌라, 생선카츠, 치킨 이렇게 3개 시켰다. 가격은 600~1200엔 사이 평이한 수준이었다. 돌이켜 보니 덴뿌라와 생선카츠만 애들 메뉴로 시키고 와이프와 나는 생선회를 먹었어야 했다. 음식점에서 일본 할머니들 메뉴는 맛과 가성비를 겸비한 필수코스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입에서 살살녹는 덴뿌라
평타는 친것 같은 생선까스
치킨 정식 실패. 그 와중에 생선회는 제대로 이케지메 숙성된 맛에 놀랐다. 다들 회를 먹더니 이유가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