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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바르미 경추베개 vs 마약베개 (6개월 사용후기)

언제부터인가 베개에 민감해졌다. 오랜시간 책상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라면 늙어가면서 누구나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그 동안 나를 스쳐간 수 많은 베개들을 생각해본다. 와이프는 가성비를 부르짖는 내가 수십개 베개를 쇼핑하고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분개해 마지 않았는데, 지금 돌아봐도 할말이 없다. 내 같은 좀생이들은 자기 몸 하나는 끔찍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벌이가 시원찮은 대신에 성실히 오래 일할수 있다고 항변하면서 건강을 챙기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에 내가 정착한 것은 닥터바르미 경추베개다. 물론 완벽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벌써 사용한지 반년이 되어 가는데 한달에 두세번 정도는 목이 불편해서 새벽에 살짝 깬다. 애초에 교정용이라 그런지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왠만한 국내여행에는 챙겨갈 정도로 없으면 불편한것도 사실이다. 가족들이 괴로워하는 내 코골이가 경감될 정도로 적절한 탄성으로 목과 어깨를 잘 받쳐주기 때문이다. 

내가 직전에 한참 사용한 것은 소위 마약베개라고 불리는 그(?) 녀석이다. 다소 과도한 선전에 거부감도 있었지만 일단 사용해 보니 나쁘지 않았다. 반년 전도 잘 썼는데 에어볼을 감싸는 틀이 늘어지면서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거는 다시 사라고 하면 안 살것 같다. 가성비 따지는 내는 한 1년 이상 써야 되는데, 6개월 사용하고 기능을 상실하니 호감도 같이 사라졌다. 

 

수 많은 베개를 사고 시험해 보면서 느낀점을 정리해 본다. 

 

◇ 메모리폼은 지지력을 확인한다

 

메모리폼의 경우 목에 대한 지지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 목을 잘 받쳐줄 것 같지만 막상 며칠 자다보면 목을 받치지 못하고 푹꺼지는 경우가 많았다. 

 

◇ 지지력이 좋을때는 높이가 적절한지 확인한다 

 

어느 정도 탄성이 있을때 잘못하면 충분히 눌러지지 않아서 목이 불편할 수 있다. 하나마나한 소리인가.

 

◇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한 제품은 포장을 개봉하기 전에 목에 베고 누워본다. 

 

베개와 같은 침구는 개봉하고 나면 환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배달된 상태 그대로 누워본다. 그런데 막상 포장을 제대로 개봉하지 않으면 제품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는건 함정. 

 

 베개는 신발보다 더 중요하다

 

신발은 일주일 정도 신어봐야 정말 편한고 발에 맞는건지 알수 있다. 매장에서 신어보고 발에 딱 맞아서 기분좋게 산 내 구두. 일주일 정도 신어보니 왼발 새끼 발가락 쪽이 좀 작았다(내는 왼발이 오른발보다 살짝 크다). 와이프 눈치가 보여서 1년째 그냥 신고 있다. 신발이 늘어날줄 알았는데 계속 왼발 새끼 발가락이 불편하다. 얼마전에 보니 새끼발가락이 살짝 안으로 굽었다. 1년만 더 버티다가 조금 큰 사이즈로 사면 다시 발가락이 펴질 거라고 자위하면서 계속 신고 있다. 베개는 그럴수 없지 않은가. 목이 굽는건 새끼 발가락이 조금 굽는 거랑은 다른 문제다. 

 

 돈 지랄 하는거 좀 봐주세요

 

베개로 돈 지랄하는 거는 인간적으로 좀 봐줘야 된다. 단, 1회에 6만원을 초과하는 베개는 사지 않도록 합시다. 왜 6만원 이냐면 바르미경추베개가 5만원대입니다. 

 

내 왼팔을 오려 놓으니 꽉 차는 느낌. 좀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