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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 작가 오채지, 흥해라

김용의 녹정기, 천룡팔부 등 숱한 무협지와 중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했다. 물론 서태지와 듀스는 배경음악이었고. 

언제부터인가 국내 작가들이 중국 무협지를 쓰기 시작했다. 신무협이라고 분류를 하곤한다. 나는 그냥 무협지라고 생각한다. 그냥 장르물 아닌가. 먼치킨이면 신무협이고, 고전 서사와 문법을 따르면 무협지인가. 

 

무협소설 작가 중에 최근에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들이 몇 있다. 그 중에 '오채지'라는 작가. 여성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오채지(五彩池)'라는 중국 쓰촨성 호수가 있다고 한다. 구글맵에서 검색해보니 꽤나 명소인듯하다. 서른이 넘은 남자는 오채지 다리 위에서 결심한다. 내 인생은 무협이야.... ?

 

 

작품목록은 아래와 같다. 

 

곤륜산맥(2006) 독룡하설산(2007) 후예사일(2008) 창룡전기(2008) 천산도객(2009) 백가쟁패(2009) 혈기수라(2010) 비룡잠호(2011) 십병귀(2012) 십만대적검(2013) 칼끝에 천하를 묻다(2013) 전검왕(2014)

 

전부다 읽었다. 나는 '전검왕'과 '칼끝에 천하를 묻다'가 재미있었다.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떡밥이 잘 어우러진다. 신무협이에서 종종 보이는 유치찬란 감정물이 아니라 인과에 맞는 그럴듯한 스토리 전개도 돋보인다. 마지막에 서둘러 마무리하는 경향은 있다. 나이가 들면서 5권이 넘어가면 슬슬 집중력을 잃어가는 내 체력 때문에 작가가 재미있게 짜임새 있게 끌어가던 10여권 짜리 소설을 급 마무리 하면, 고맙다. 마 이 정도면 우리 다음에 또 봅시다. 

 

모바일 mmorpg 십만대적검은 오채지 작가의 IP를 사서 만들었다고 한다. 게임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뉴스를 찾아보면 성적도 나쁘지 않은듯. 장르물 작가 답지 않게(?) 큰 돈을 벌기를 바래본다. 순수한 팬심이다.

 

무협지 작가의 꿈을 안고 전업했던 남동생의 친구가 현재 부산에서 돈까스 집을 하고 있다. 흙수저 집안이라 수저를 놓게 될 뻔했는데 뒤늦게 창업한 돈까스 가게로 생계는 무리없이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