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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먹고 즐기기

을지로 만선호프 옆에 술다방

추석 연휴 전날 술 마시는 유부남의 결기를 보여주자, 라는 건 아니었다. 우연치 않게 날짜가 잡히고 당일이 되어서야 위화감이 조금 들었다. 잠시 고민해 봤다.

아 귀찮아, 그냥 맛있는 거 먹자. 결론 내리고 1차에 닭갈비에 카스처럼 몇 잔 돌리고 최근에 힙하다는 을지로 그 중에서도 술다방에 들렀다. 

입구가 벌써 느낌이 있다. 사전 정보가 없는 일행들은 웅성거린다. 침착해, 괜찮아 괜찮아. 나도 직접 오는 건 처음이라 조금 설랜다. 영화 <아저씨>에서 본 것 같은 계단을 지나 <술다방>에 입장한다. 

술다방에 들어서고 의외로 오랜만에 듣는 재즈음악이 귀에 들어왔다. 대화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 정도로 나지막한 볼륨이었는데 간만이라 그런지 반가웠다. 메뉴판을 잠시 봤지만 역시 술과 안주 전부 주문은 직원 추천으로 결정. 한시간 반 남짓 오랜만에 즐겁게 떠들었다. 9시가 조금 안되어 자리를 파했다. 와 그새 만선호프 골목은 정말 사람들로 꽉꽉 차 있었다. 요즘 레트로가 인기라고 하지만 장난 아니다. 맥주 한잔 2.5천원. 노가리 1천원. 가성비에다 분위기의 힘인가. 

 

어디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