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와 놀고 먹기/국내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계곡 (통발 vs 족대 )

8월초 양주에 있는 장욱진 미술관을 다녀왔다. 

◇만족도 : ★☆

장점 : 일산과 서울에서 가까움. 깔끔한 화장실과 쾌적한 계곡

단점 : 그늘이 별로 없음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육아 이야기는 거의 안한다. 돈벌이 이야기가 절반 정도, 돈벌이와 관련된 애환 이야기를 절반 정도한다. 왠일로 친구 중 하나가 양주에 있는 장욱진미술관 계곡이 좋다며 강추한다. 옆에 앉아 있는 다른 친구도 작년에 다녀왔는데 좋았다고 한다. OK. 바로 와이프에게 말하고 가기고 한다.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위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매주 월요일, 1/1, 설날 및 추석 당일과 전일, 월요일이 휴일일경우 다음날 휴무

map.naver.com

와이프가 파주에 계곡이 있는데 그늘도 많고 사람이 적다고 한다. 잠깐 생각하다가 장욱진으로 정했다. 내는 자연그대로 보다는 사람의 손이 닿은 쾌적한(?) 자연을 좋아한다. 쉽게 말해서 화장실이 깔끔해야 한다. 이왕이면 자연이라도 관리인이 있어서 깨끗했으면 한다. 다시 한번 장욱진 미술관 고고. 

토요일 오후 2시, 차가 막히지 않아 40분도 안되어 장욱진 미술관에 도착한다. 장욱진 미술관에 올라가는 길에 수영장 등 위락시설이 여럿 보인다. 탤런트 임채무씨가 운영한다는 두리랜드는 공사 중이었고 취사가 가능하다는 장흥 파라다이스 수영장도 있었다. 장흥, 마음에 든다. 다음에 또 오기로 마음 먹는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차비 2천원) 입장료 8천원 (성인 2명, 미취학 아동 2명. 원래 성인 1인 5천원인데 주차료 빼준듯) 내고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 공원을 보니 깔끔하다. 잔디밭을 지나 저멀리 언덕 위에 미술관이 보이고 잔디밭과 미술관 사이에 계곡이 흐른다. 미술관으로 넘어가는 구름다리도 있다. 구름다리 아래부터 오른쪽 위 계곡 상류까지 길게 계곡이 있다. 잔디밭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캠핑의자와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 

 

우리도 적당히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은 다음 애들을 데리고 계곡에 내려갔다. 무릎까지 오는 시원한 계곡물에 들어가니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 수영복을 차림이라 물장구도 치고 잘논다. 내는 반바지 입고 와서 작열하는 태양아래 무릎아래가 시원하니 이거 뭐 시원한건지 아닌지 헷갈린다. 나중에는 와이프하고 포기하고 반바지 수영복 마냥 몸을 담그고 놀았다. 갈아입을 옷을 가져와서 다행이었다. 

장욱진 미술관 계곡의 포인트. 생각보다 <송사리 낚시>에 몰입한 가족이 많다. 내는 쿠팡에서 구입한 2천원 새우 통발에 쌈장을 미끼로 계곡물에 담았다. 약 2시간 동안 한마리도 낚지 못했다. 대부분 다른 가족들은 뜰채랑 족대로 계곡을 헤집고 다녔는데 내가 볼때는 한마리도 낚지 못했다. 곳곳에서 아빠를 원망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높다. 아빠들은 오기로 족대를 휘젖고 다니는데 송사리들은 유유히 피해다닌다. 

내도 아이들 등쌀에 5분에 한번씩 통발을 꺼내 보고 있는데 불쌍해 보였는지 한 아주머니가 자기는 집에 간다며 투명한 컵에 담긴 송사리를 주셨다. 오잉, 어떻게 잡았지? 정말 감사합니다! 

집에서 가져온 큰 플라스틱 투명 박스에 송사리 넣어서 애들한테 뛰어가며 소리쳤다. "아빠가 송사리 잡았다! ;;;;"  순식간에 내는 계곡의 있는 아이들의 스타. 정말 꼬맹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우리 아이들은 플라스틱 박스에 송사리를 가지고 다른 꼬맹이들에 둘러쌓였다. 몇몇 아저씨하고 아주머니들이 옆으로 와서 물어본다. "어떻게 잡은 거에요?" "통발요 ;;;;;;;;;; " 

 

개인적으로 통발하고 족대 둘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땀을 뻘뻘 흘리며 온 계곡을 족대로 휘젖고 다니는 부모들의 모습을 회상해보니 나도 땀이 난다. 굳이 다시 간다면 통발을 또 선택할것 같다. 빈손으로 가면 아이들 원망을 한바가지 들을 것이다. 이번에는 인터넷에 파는 2~3천원 통발 미끼를 넣고 시도해 보려고 한다. 제 3의 길로는 낚시대가 있는데 꼬맹이들이 휘젖고 다니는데 낚시바늘은 안전문제가 있을 것 같다. 

오후 5시 정도에 애들을 건져서 돗자리에 앉았다. 파리바게트에서 사온 빵을 실컷 흡입 시키고 바로 분수대로 고고. 꼬맹이부터 어른까지 미술관 정원 한가운데 있는 분수대에서 뛰어 놀고 있었다. 애들은 흥분해서 분순대에 뛰어들어 한참 놀았다. 오후 6시 분수대 마감. 아이들 수영복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구름다리 건너에 있는 장욱진 미술관으로 갔다. 생각보다 볼게 많았다. 촬영금지라 되어 있는데 다들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촬영. 오후 7시 반이 조금 넘어서 지쳐서 집으로 복귀. 근처에 있는 송추갈비 신관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대기시간 약 50분. 구름다리 건너 송추갈비본관은 더하다. 그냥 포기하고 차를 타고 약 30분 집근처 본가갈비집에 가서 얌얌. 역시 맛집은 동네 맛집이다.